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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의 우승이냐, 2년 연속 챔피언이냐

운명의 여자프로농구(WKBL) 챔피언결정전이 시작된다. 2023~24시즌 우승 트로피를 두고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이 격돌한다.KB와 우리은행은 24일 오후 1시 35분 청주체육관에서 2023~24 챔피언결정 1차전을 치른다. 다섯 차례 맞대결에서 세 판을 먼저 이기는 팀이 챔피언에 등극한다. 1, 2차전은 정규리그 1위 팀인 KB 안방에서 열리며 경기는 격일로 진행된다.두 팀 모두 순조롭게 마지막 관문에 도착했다. KB는 정규리그 4위 부천 하나원큐와 플레이오프(PO)에서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우리은행은 3위 용인 삼성생명과 PO에서 첫판에 덜미를 잡혔지만, 내리 3승을 따내며 챔피언 도전권을 얻었다.시즌 전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KB는 2년 만의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통산 세 번째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통산 열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겨냥하고 있다. WKBL 양강 체제를 구축한 두 팀은 이번 만남으로 10년 사이 네 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게 됐다. 앞선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우리은행이 2회, KB가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올시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KB가 4승2패로 우리은행에 우위를 점했다.챔피언 결정전 첫 두 경기가 청주체육관에서 열리는 만큼, 홈팀인 KB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KB는 올 시즌 정규리그, PO 홈 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안방에서 유독 강한 KB는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우리은행과 홈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역대 최초 WKBL ‘한 시즌 홈 경기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품게 된다. KB는 ‘농구 여제’ 박지수의 어깨가 무겁다. 지난 시즌 공황장애와 손가락 부상 여파로 자리를 비운 박지수는 이번 시즌 6라운드 중 1~5라운드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고, 올스타 MVP까지 차지했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등 주요 개인 기록 부문 1위도 그의 몫이었다. KB의 ‘슈터’ 강이슬도 주목할 만하다. 하나원큐와 PO 1, 2차전에서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시름이 컸던 강이슬은 3차전에서 3점슛 5개를 넣으며 슛 감각을 끌어올렸다. 그의 외곽포가 얼마나 터지느냐에 따라 KB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우리은행은 ‘쌍포’ 김단비와 박지현이 KB 격파에 앞장설 전망이다. 정규리그 평균 득점 1, 2위인 김단비(18.38점)와 박지현(17.25점)은 앞선 PO에서도 호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며 우리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안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우리은행은 챔피언 결정전 경험이 많다. 득점, 3점 슛, 어시스트, 스틸 등 챔피언결정전 통산 다수 부문 현역 1위인 박혜진이 버티고 있고, WKBL 선수 최다승(319승) 기록 보유 중인 김단비도 건재하다는 게 우리은행의 강점으로 꼽힌다. 사령탑 대결도 흥미롭다. KB를 지휘하는 김완수 감독은 WKBL 역사상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21명의 사령탑 중 유일하게 무패(3승)를 기록 중이다.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성우 감독은 챔피언 결정전 최다승(21승 5패) 기록 보유자다. 김희웅 기자 2024.03.2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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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수원] 완전체 송골매 무섭네...'양홍석 20점' LG, KT 잡고 2위 싸움 불씨 살렸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수원 KT를 꺾고 막판 2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LG는 3일 수원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 원정 경기에서 75-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8승 17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3위 그대로였으나 2위 KT와 승차를 1.5경기까지 줄여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 경쟁 가능성을 살려냈다. 반면 7연승을 이어가다 2일 부산 KCC에 일격을 당한 KT는 연패를 당하며 2위 사수에 경고등이 켜졌다.원주 DB의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이날 경기는 2위 주인공을 가릴 수 있는 맞대결이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는 최근 연승을 거둔 LG가 앞섰다. 전날 부산 원정에서 지고 돌아온 송영진 KT 감독은 지친 선수단을 걱정하면서 "중요한 날이다. 선수들도 아드레날린이 솟지 않을까"라고 격려했다. 하지만 그는 부상에서 돌아온 허훈의 출전 시간에 한계가 있다 했고, 골 밑을 맡아줘야 할 하윤기도 지쳐있다고 염려했다.LG 선봉에는 양홍석이 섰다. 경기 전만 해도 조상현 감독은 "양홍석이 햄스트링이 안 좋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국가를 대표해 다녀왔는데 안타깝다. 더 큰 무대(플레이오프)가 있으니 관리해줄 생각"이라고 우려했다. 기우였다. 이날 양홍석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 8리바운드를 터뜨리며 활약했다. 통산 리바운드 개수도 2000개(역대 29번째) 고지를 넘어섰다. 공격에서는 코트 위 사령관 이재도가 힘을 보탰다. 이재도는 이날 3점슛 2개를 포함해 14점 9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노련한 리드는 물론 외곽에서 과감히 슛을 시도, 연이어 꽂아 넣었다. 수비에서는 신인왕 후보로 꼽히는 유기상의 활약도 돋보였다. 유기상은 이날 수비에서는 상대 에이스 허훈을 마크해 그를 단 10득점으로 묶었고, 공격에서는 3쿼터 결정적인 순간에 3점슛 2개를 연달아 터뜨리는 등 10득점으로 활약했다.KT는 부상에서 복귀하고 3경기째 출전한 에이스 허훈이 12점, 센터 하윤기가 14점, 마이클 에릭이 10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득점왕 경쟁 중이던 패리스 배스가 꽁꽁 묶였고, 끝내 흐름을 가져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를 헌납했다.LG는 지친 KT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리드를 점했다. 장거리 원정 이동으로 지친 KT 선수단은 리바운드 싸움과 야투 집중력 모두 LG에 밀렸다. LG는 1쿼터 팀 리바운드 14개(KT 9개)로 골 밑을 선점하며 흐름을 잡았다. 반면 KT가 자랑하던 '주포' 배스는 1쿼터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KT는 2쿼터 들어서야 배스가 제대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배스는 연속 득점을 거두며 허훈과 함께 추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양홍석을 중심으로 리바운드 우위(전반 26-19)를 지켜낸 LG는 KT가 연달아 턴오버를 남발할 때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으로 살려냈다.LG는 3쿼터부터 승기를 굳히기 시작했다. 2쿼터 추격을 이끈 배스가 빠진 사이 이재도와 유기상을 주축으로 한 백코트 라인이 외곽포를 잇달아 가동했다. 두 사람은 4개의 3점슛을 포함해 15점을 합작, LG의 리드를 벌리는 주역이 됐다. LG는 양홍석이 4쿼터 초반 3점슛을 더해 팀 10개째 석점슛을 채웠다. 그는 이어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겨놓고도 득점을 추가, 개인 20점 째를 채웠다. 베테랑 이관희도 경기 종료 직전 3점슛 두 개를 연달아 터뜨려 이날 승리에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한편 안양에서는 허리뼈(요추) 부상에서 65일 만에 돌아온 렌즈 아반도가 고양 소노를 상대로 안양 정관장의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28일 소노전에서 치나누 오누아쿠의 파울로 3, 4번 요추 골절 및 손목 인대 염좌, 뇌진탕 소견을 받았던 그는 이날 복귀해 경기 전 오누나쿠의 사과도 받았다. 코트 위로 돌아온 그는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1블록 만점 활약을 펼치며 소노를 압도했다. 부상 전 보여준 특유의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3점슛에 스틸, 블록슛까지 성공해 부활을 알렸다. 아반도를 앞세운 정관장은 92-87로 승리, 길었던 최근 10연패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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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 끝’ KBL, 28일부터 리그 재개…개인상 경쟁의 승자는

남자 프로농구(KBL)가 국가대표 휴식기를 마친 뒤 오는 28일 재개한다. 정규경기 5~6라운드를 남겨둔 시점, 어떤 선수가 개인 시상대에 오를지 시선이 몰린다.KBL은 지난 15일을 끝으로 휴식기를 가졌다. 시즌 중 예정된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조별리그 경기 탓이다. 숨 바쁜 일정을 소화한 10개 구단은 일정 휴식기를 가지며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얻었다. 리그는 28일 서울 SK와 고양 소노,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의 경기로 재개된다.27일 기준, 원주 DB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시즌 내내 1위(33승 10패)를 달리고 있다. 수원 KT가 4경기 차로 DB를 추격하고 있고, 창원 LG·서울 SK·부산 KCC·울산 현대모비스가 각축전을 벌인다.개인 기록 시상대에 오른 선수에 대해서도 시선이 모인다. 이번 시즌에는 2004~05시즌 이후 폐지됐던 계량 부문 개인상이 부활했다. ▶득점 ▶3점슛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진다. 득점 부문 1위는 KT 패리스 배스(25.6득점)다. 3점슛 부문에선 소노 이정현이 경기당 2.8개 성공으로 가장 앞선다. 리바운드 부문에선 LG 아셈 마레이(15.3리바운드), 어시스트에선 DB 이선 알바노(6.7어시스트)가 1위다. 블록에선 대구 한국가스공사 듀반 맥스웰(1.2블록슛)이 가장 앞서며, 스틸에선 KT 문성곤(2.0스틸)이 선두를 달리낟.한편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경기는 오는 3월 31일 끝난다. 바로 다음 날인 4월 1일 시상식, 2일엔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가 열린다. PO는 4월 4일 막을 올린다.김우중 기자 2024.02.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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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더블더블’ 51위 한국, 4위 호주에 14점 차 패배…아쉬움 남은 4쿼터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1위 한국이 4위 호주와 접전 끝에 고개를 숙였다. 라건아가 21득점으로 분전했지만, 4쿼터에 무너지며 첫 출항에서 패배를 맛봤다.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51위)은 22일 호주 벤디고의 레드 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1 대회 1차전에서 호주에 71-85으로 졌다. 3쿼터까지 리드를 잡으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4쿼터에서 14-32로 무너지며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지난 2014 FIBA 월드컵 당시 55-89로 졌던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라건아는 21득점 14리바운드(6 공격 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분전했다. 하윤기(9득점 4리바운드) 이정현(9득점 4어시스트) 변준형(9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이 활약했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2025 FIBA 아시안컵 예선은 6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2위가 본선으로 향한다. 이어 조 3위 6개 국가 중 4개국이 추가로 본선 진출권을 얻는다. 총 16개 팀이 오는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5 FIBA 아시아컵에 도전한다. 1쿼터에는 역전을 주고받는 공방전이 열렸다. 하지만 2쿼터엔 한국이 먼저 기세를 잡았다. 이우석과 이정현이 포문을 열고, 라건아의 야투가 터지기 시작하며 한 때 13점 차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하지만 쿼터 막바지 패스 미스로 인한 턴오버로 다소 아쉽게 쿼터를 마쳤다.2쿼터 종료 기준 한국의 40-36 리드. 리바운드 싸움과 턴오버 관리에서 이겼고, 상대의 3점슛 성공률은 15%에 불과했다. 라건아가 초반 야투 난조를 극복하고 전반에만 11득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전열을 마친 3쿼터, 한국은 첫 3분을 5-0으로 달아났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속공에 성공했다. 특히 하윤기는 오재현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팀 파울이 쌓이기 시작하자 수비에 균열이 생겼고, 닉 케이와 미첼 맥캐론에게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역전을 허용하진 않았다. 변준형이 어려운 자세에서 3점슛을 터뜨렸고, 라건아의 블록슛까지 나오며 흐름을 재차 가져왔다. 3쿼터 마지막 이정현의 3점슛이 빗나간 뒤 공격권을 내줬지만, 송교창이 상대 슛을 정확히 블록하며 4점 차 리드로 3쿼터를 마쳤다.승부가 갈린 4쿼터에선 호주가 기세를 탔다. 쿼터 초반 한국의 공격을 저지하면서 연이어 추격의 고삐를 쥐었다. 결국 4쿼터 6분 15초를 남기고 데얀 바실레비치가 3점슛을 터뜨리며 승부가 원점이 됐다. 이후 역전을 주고받았으나, 라건아가 4번째 파울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호주가 연속 3점슛을 터뜨리며 달아났다. 호주가 4쿼터 첫 5분 동안 16-4로 크게 앞선 상황이었다.호주는 이후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호주는 1~3쿼터까지 3점슛 3개에 그쳤으나, 4쿼터에만 4개를 몰아치며 한국 수비를 무너뜨렸다. 라건아가 다시 중거리 득점으로 힘을 내봤지만, 어느덧 벌어진 격차는 다시 좁아지지 않았다. 호주가 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격차를 벌렸다. 첫 경기를 마친 한국은 오는 25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태국과의 홈경기를 치른다.김우중 기자 2024.02.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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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청주]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 약속한 박지수, 정규리그 V5로 화답…KB 정규리그 우승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지난해 10월 열린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청주 KB 박지수의 말이다.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정규리그 내내 맹활약한 그는 팀의 조기 우승을 이끌며 자신의 발언을 지켰다. 팀은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KB는 14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8-60으로 이겼다. 초반 야투 난조를 딛고, 공-수에서 우위인 기세를 이어가며 팬들 앞 승전고를 울렸다. 홈에서의 14연승이자, 최근 13연승이다.승리의 주역은 단연 박지수였다. 그는 이날 13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허예은(11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염윤아(10득점 5리바운드) 김예진(10득점 3어시스트) 김민정(8득점) 등의 활약도 빛났다. 강이슬은 야투 2개를 넣는 데 그쳤으나, 정확한 자유투 득점과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블록을 보태며 제 몫을 했다. 벤치로 나선 심성영과 이채은도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KB는 이날 승리로 시즌 24승(2패)째를 기록, 4경기를 앞두고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KB는 지난해 5위에 머물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지만, 박지수의 건강한 복귀와 함께 정상에 우뚝 섰다. 반면 BNK는 최근 연패 기록을 ‘13’으로 늘리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여전히 2024년 첫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종전 9연패가 최다였던 BNK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가며 홈팀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BNK는 시즌 22패(4승)째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PO) 탈락을 확정했다.진안이 20득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안혜지(11득점 8어시스트) 김한별(9득점 8리바운드)이 힘을 보탰으나 역부족이었다. 3쿼터까지 9득점을 몰아친 이소희가 5번째 파울을 범해 일찌감치 코트를 떠나는 등 아쉬움도 있었다. 한편 KB가 조기 우승을 확정하기까지 필요했던 경기는 단 26경기였다. 4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한 셈. 승률은 무려 0.923에 달한다. 단일리그(2007~08) 체제 이후 우승 시점 승률 9할을 넘은 건 2008~09 신한은행(0.903) 2016~17 우리은행(0.960) 2021~22 KB(0.958) 이후 4번째다. 이 중 마지막 경기까지 9할 승률을 유지한 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뿐이다. 향후 KB의 결과에 시선이 모이는 배경이다. 동시에 ‘농구 여제’ 박지수의 최우수선수(MVP) 싹쓸이가 이뤄질지도 관전 요소다. 그는 이미 1~5라운드 MVP를 수확했다. 시즌 중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최고의 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6라운드·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뿐이다. 정규리그 득점·리바운드 1위에 오른 그의 MVP 수상이 매우 유력해 보인다. 데뷔 후 KB의 챔프전 2회 우승을 모두 이끈 그의 손끝이 3번째 트로피로 향한다.한편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KB는 우승 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 상금은 6000만원이다. 현 시점 가장 긴 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과, 연패 중인 팀의 만남이었다. 특히 KB 입장에선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둔 상황, 하지만 양팀 사령탑은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김완수 KB 감독은 “상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쉬운 경기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방심을 경계했다. 박정은 BNK 감독 역시 “‘들러지가 되지 말자’라고 당부했다. 중요한 건 우리의 농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먼저 김완수 감독은 허예은·염윤아·박지수·강이슬·김예진을 내세웠다. 이에 BNK는 안혜지·이소희·박성진·진안·한엄지로 맞섰다.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BNK였다. 이소희와 진안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포문을 열었다. KB는 염윤아의 중거리 슛, 허예은의 레이업으로 맞섰다. 허예은이 단독 돌파로 득점을 올리자, 안혜지가 곧바로 그 앞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으며 맞불을 뒀다. 동시에 BNK는 1쿼터 7분 4초를 남기고 김한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하지만 분위기를 먼저 잡은 건 KB였다. 염윤아의 중거리슛, 이어 허예은의 패스를 받은 박지수의 앨리웁 득점이 나오며 BNK의 작전타임을 이끌었다.중반까지 BNK는 야투 난조와 턴오버로 고전하고, KB 역시 공격 템포가 더디며 저득점 양상을 이어가는 듯했다. 특히 첫 7분 58초 동안 두 팀의 3점슛은 모조리 림을 외면했다. 하지만 KB에는 박지수가 있었다. 그는 김한별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한 중거리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좀처럼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던 강이슬이 자유투로 3득점을 추가해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김민정이 버저비터 레이업에 성공하며 KB의 21-13 리드를 이끌었다. BNK 입장에선 턴오버가 반복되고, 이소희가 1쿼터에만 3번째 개인 파울을 범하는 것이 악재였다. 김민정은 2쿼터에도 첫 득점을 책임졌다. 그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박지수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손쉬운 레이업 득점으로 쿼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채은이 좌중간 3점포를 터뜨리며 더욱 달아났다. BNK는 4번째 개인 파울을 범한 이소희가 우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키웠다. 하지만 직후 박지수가 심성영의 3점슛을 도왔고, 이어진 공격권에서 그와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통해 중거리 득점에 성공하며 15점 차로 달아났다.무너지는 듯했던 BNK는 김한별이 골밑 공격에 힘을 보태며 재차 추격했다. 한엄지-진안 등이 적극적인 하이 로우 플레이로 김한별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사이 KB는 허예은, 박지수가 턴오버를 기록하며 달아나지 못했다. 2쿼터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BNK였지만, 진안·안혜지·이소희의 슛이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KB가 11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열을 재정비한 3쿼터, BNK는 연속 중거리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단숨에 한 자릿수로 좁혔다. 그런데 3쿼터 6분 19초를 남겨두고 5번째 파울을 범하며 임무를 일찌감치 마쳤다. KB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먼저 김예진이 왼쪽 3점슛으로 찬물을 끼얹더니, 직후 수비에선 타이트한 마킹으로 BNK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강이슬·강예진이 연속 득점까지 몰아치며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 그 사이 박지수가 한엄지의 슛을 깔끔하게 블록한 장면도 하이라이트 필름 중 하나였다. 이후엔 두 팀 모두 무난한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았다. 슛감을 회복한 두 팀의 슛은 나란히 림을 통과했다.분위기가 한 차례 바뀐 건 1분 2초를 남긴 상황에서였다. BNK 진영에서 진안이 허예은과 맞붙은 상황에서 팔꿈치에 맞아 쓰러졌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허예은의 U파울을 선언, 자유투 2구와 공격권을 BNK에 줬다. 진안이 자유투 1구만 넣으며 격차는 5점. 하지만 안혜지가 패스 미스로 턴오버를 범하며 다소 아쉬운 쿼터 마무리를 했다. 여전히 KB가 52-47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는 ‘우승’을 향한 KB의 질주가 돋보였다. 허예은·염윤아·박지수가 연이어 림을 갈랐다. 특히 허예은은 연속 3점슛으로 청주체육관을 환호성으로 뒤덮었다.BNK는 안혜지와 진안이 분투하며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턴오버와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발목을 잡혔다. 꾸준히 골밑을 지킨 박지수는 2분 38초를 남겨두고 깔끔한 블록슛을 선보이며 승리를 자축했다. KB는 지난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했다.청주=김우중 기자 2024.02.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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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박지수, 사상 최초 5연속 라운드 MVP…우승으로 방점 찍을까

여자프로농구(WKBL) 청주 KB 박지수가 5라운드 연속 최우수선수(MVP) 상을 품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건 6라운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뿐이다.WKBL은 14일 “박지수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MVP로 꼽혔다. 기량발전선수(MIP)로는 용인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가 선정됐다”라고 전했다.박지수는 유효표 74표 중 68표를 획득하며 김단비(아산 우리은행) 배혜윤(삼성생명·이상 3표)을 제쳤다. 박지수는 5라운드 5경기 평균 29분 57초 동안 23.4득점 12.8리바운드(이상 전체 1위) 5.8어시스트 0.8스틸 1.4블록슛 야투 성공률 63.6%를 올리며 팀의 전승을 이끌었다.박지수가 라운드 MVP를 수상한 건 통산 18번째다. 특히 올 시즌에는 개막 후 전 라운드에서 MVP를 거머쥐었다. WKBL 최초의 5연속 라운드 MVP다. 지난달 31일 삼성생명전 개인 통산 8번째 트리플더블(24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규리그에서 트리플더블 8회를 기록한 건 정선민(8회) 이후 박지수가 최초다. 현역 선수 중엔 김단비가 7회로 둘을 추격하고 있다. 박지수가 향후 해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갈 가능성이 상당하다.박지수는 앞서 올스타전 MVP로 거머쥔 바 있다. 이제 그의 앞에 남은 건 6라운드,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뿐이다. 당장 14일 오후 7시 청주 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산 BNK전 승리한다면 매직넘버를 지우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박지수의 손끝에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한편 5라운드 MIP 키아나 스미스는 유효표 35표 중 22표를 획득, 박소희(부천 하나원큐·9표) 이다연(인천 신한은행·4표)을 제쳤다.키아나 스미스는 5라운드 5경기 동안 평균 30분 23초 출전 14.2득점 4.8리바운드 2.6어시스트 1.0스틸 3점슛 성공률 53.6%(1위)를 기록했다. 팀은 4승 1패로 호성적을 거뒀다. 지난 2022~23시즌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키아나 스미스가 라운드 MIP를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우중 기자 2024.02.14 10:29
NBA

팀 레전드 소환한 웸반야마…10블록슛 동반 트리플더블 맹활약

미국 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신인류’ 빅터 웸반야마(20·2m24㎝)가 10블록슛 동반 트리플더블 활약을 앞세워 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신인 선수가 단일 경기에서 10블록슛 동반 트리플더블에 성공한 건 지난 1990년 이후 34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가장 마지막으로 해당 기록을 이뤄낸 건 팀 레전드 데이비드 로빈슨이었다.웸반야마는 1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의 스코샤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의 2023~24 NBA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선발 출전, 28분 59초 동안 27득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0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의 122-99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자신의 매치업인 올스타 센터 야콥 퍼들(12득점 6리바운드)과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이날 웸반야마의 활약이 돋보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블록슛이다. 종전까지 한 경기 8블록슛이 최다였던 그가, 토론토전에서만 10블록슛을 기록했다. 긴 팔을 이용한 블록슛으로 여러 차례 상대의 공격을 저지하는 장면이 반복됐다.1쿼터부터 웸반야마의 놀라운 기세가 이어졌다. 그는 퍼들의 첫 슛을 저지하더니, 곧바로 3점슛에 성공했다. 1쿼터에만 9득점 4리바운드 3블록슛을 몰아치며 골밑을 지배했다. 이어 후반에만 7블록슛을 추가해 대기록을 썼다.NBA에 따르면 10블록슛 동반 트리플더블이 나온 건 지난 2020~21시즌 클린트 카펠라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 13득점 19리바운드 10블록슛 이후 처음이다. NBA 한 경기에서 10블록슛을 기록한 것도 이 경기 이후 3년 만에 나왔다. 블록슛이 집계된 1973~74시즌 이후, 신인 선수 중 10블록슛 동반 트리플더블에 성공한 건 1990년 이후 무려 34년 만이다. 공교롭게도 마지막으로 해당 기록에 성공한 건 샌안토니오 레전드 데이비드 로빈슨이었다. 당시 로빈슨은 데뷔 시즌에만 10블록슛 동반 트리블더블을 3차례나 해냈다. 웸반야마는 이날 경기에서 통산 두 번째 트리플더블에 성공했는데, 앞선 기록은 16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였다.기록의 범위를 좁혀보면 웸반야마의 활약이 더욱 빛난다. 최근 40년 NBA에서 단일 경기 25득점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10블록슛에 성공한 건 로빈슨, 하킴 올라주원, 그리고 웸반야마뿐이다. 웸반야마는 올 시즌 정규리그 48경기 평균 28분 4초 동안 20.4득점 10.1리바운드 3.2블록슛 야투성공률 46.8%라는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팀은 서부 콘퍼런스 최하위(11승 43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김우중 기자 2024.02.13 15:43
프로농구

[IS 피플] 시련 거친 '7관왕', 비로소 진짜 '국보'가 됐다

시련은 아프기만 한 게 아니었다. 아픔을 딛고 돌아온 박지수(26·청주 KB)가 7관왕 시절 그 이상의 파괴력으로 올 시즌 여자농구 통합 우승을 정조준 중이다.박지수는 지난 11일 아산 우리은행전에 출전해 33점 16리바운드로 팀의 71-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최근 12연승을 달린 KB는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르면 13일 부산 BNK전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이번 시즌 여자농구에서 박지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견줄만한 선수조차 없다. 평균 득점(21.2점) 리바운드(15.76개) 블록슛(1.68개) 2점슛 야투율(0.604) 공헌도(1142.7)에서 모두 1위다. 득점, 리바운드 등은 2년 연속 7관왕(득점, 리바운드, 2점슛 야투율, 베스트5, 윤덕주상, 우수수비선수상, MVP)에 올랐던 2020~21시즌, 2021~22시즌과 비슷하나 3점슛 성공률이 20% 전후에서 42.1%로 올랐고, 평균 어시스트 개수도 5.6개로 처음으로 5개를 넘겼다. 지난 시즌 공황장애 및 손가락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던 그가 한 단계 더 진화한 걸 확인시켜주는 기록이다.박지수의 지배력은 이미 라운드 MVP 수상 이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9일 올 시즌 4라운드 MVP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전 라운드 모두 수상했는데, 4라운드 연속 수상은 여자농구 역사상 최초.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여자농구에 경기력 논란이 일었지만, 박지수는 되려 커리어하이를 찍고 있다. 여전히 독보적인 페이스라 5~6라운드까지 전 라운드 MVP를 수상해도 이상하지 않다. 말 그대로 막을 수 없는 위력에 라이벌 우리은행은 경기도 하기 전에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우리은행 사령탑이자 여자농구 역사상 최고 명장으로 통하는 통산 '300승'의 위성우 감독은 11일 맞대결 전 "5라운드 말까지 왔는데도 다른 팀들이 박지수를 잡지 못한다. 막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2년 전에도 챔프전에서 만났지만, 2년 동안 박지수가 더 노련해졌다. 대처할 수 있는 이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실제로 이날 우리은행은 박지수 제어에 애를 먹었다. 지난 시즌 MVP 김단비를 포함해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등 국가대표급 멤버를 자랑하는 우리은행에서도 박지수를 제대로 마크할 수 있는 선수가 드물었다.위성우 감독은 "상대 팀 선수지만 너무 좋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위 감독은 "스물 일곱살 정도에서 전성기를 맞았는데, 생각보다 더 빨리 컸다. 사실 지난 시즌 몸아 아파서 그랬을뿐 재작년부터 이런 선수가 됐다. 여자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이가 될 것"이라며 "너무 똑똑한 선수다. 보통 키만 커서 리바운드만 많이 하거나 슛만 잘 넣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러면 수비가 약하다거나 허점이 있는 편인데 박지수는 허점을 찾기 어렵다. 5개 팀 감독들이 모두 똑같이 생각할 거다. 박지수를 보유한 김완수 KB 감독조차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웃었다.이미 높이와 파워는 20대 초반부터 정상급이었던 박지수다. 지금의 박지수가 달라진 건 경기를 보는 눈, 멘털이다. 위성우 감독은 "KB전에서는 상대 팀이 공격적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 박지수가 워낙 인사이드 수비를 잘한다. 수비 버뮈가 넓다"며 "몇 년 전만 해도 이 정도로 넓지 않았는데, 노련함이 붙었다. 이제 경기 흐름을 안다. 그래서 더 무섭다. 블록슛을 잘한다 못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자신이 도와줘야 할 때, 아닐 때를 알고 한다"고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의 극찬은 이어졌다. 그는 "내가 박지수에 대해 제일 잘 알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 때 대표팀 감독으로 박지수를 맡았다. 그때 '얘는 뭐지?' 싶더라. 그 어린 몸으로도 FIBA 대회에서 상대 선수들을 놀라게 했다. 만나는 팀 감독마다 그의 나이를 묻고 기량을 극찬하더라"고 떠올렸다. 위 감독은 "박지수가 어릴 때야 언니들의 기술에 당황하기도 했는데, 25살이 넘어가면서 이 방법, 저 방법을 다 경험하면서 똑똑해졌다. 올 시즌도 초반에는 상대 전술에 에러도 조금 나왔지만, 금방 적응해버리더라"고 감탄했다.적장의 끝없는 칭찬에 박지수도 감사하다고 미소지었다. 경기 후 만난 박지수는 "위 감독님께 인사 드리니 '널 못 막겠다, 너무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 상대 감독님께서 칭찬해주시니 당연히 감사하다"고 웃었다.박지수는 '노련함'에 대해 "이전까지는 여유가 없었다. 상대가 트랩이 들어오는지, 새깅이 깊은지, 맨투맨으로 들어오는지 생각하지 못했다. 패스가 보이면 패스를 하고, 들어오지 않는데도 패스를 하다 에러가 많아지기도 했다. 결국 직접 해결해보려고 욕심을 부려 1대1 상황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지금은 상대 진열을 먼저 보게 된다. 공을 잡고 급하게 하지 않고 상대가 새깅이 깊은지, 트랩을 들어오는지 본다. 그러니 패스도 잘 되고, 해결해야 할 때는 또 쉽게 한다. 그런 데서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위성우 감독은 박지수에 대해 "지수는 마음만 먹으면 매 경기 트리플 더블을 하고, 30점 20리바운드씩 기록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팀 밸런스를 위해 무리하지 않는다. KB와 박지수가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바라봤다.박지수는 "상대 수비가 트랩을 들어오면 내가 해결하고 싶어도 패스해야 하는 날이 있고, 또 직접 해결해야 하는 날도 있다. 패스를 욕심내거나, 득점을 욕심낼 수는 없다.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며 "좋게 봐주셨지만 매 경기 그렇게 기록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그러면 나도 힘들 것 같고, 팀에도 좋지 않을 거다. 개인 기록을 신경 쓰다 보면 팀이 와해될 수 있다. 기록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더 좋다"고 답했다.무엇보다 지난해 고난이 박지수를 더 웃게 하고 있다. 아프기 전보다 더 농구를 즐겁게 하고, 우승에 더 기뻐할 수 있게 됐다. 박지수는 "지난해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장에 있는게 팀에 미안했다. 손가락 수술까지 하고 시즌 아웃 상태로 팀을 따라다녀야 할 때는 정말 미안했다. 체육관에 오기 싫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올해는 그런 생각을 안 해도 된다. 내가 도와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즌과 너무 다르다. 그 전 시즌과도 또 다르다. 올 시즌은 팀으로 우승하는 기분"이라고 웃었다.이제 박지수에게 '국보'는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주장 김단비가 태극마크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박지수가 대표팀의 기둥이 돼야 한다. 그리고 그럴 기량은 이미 충분하다.적장도 그의 가치를 인정하는 이유다. 그래서 '국보'다. 위성우 감독은 '공략 불가' 박지수의 존재에 힘을 얻을 여자 농구에 기뻐했다. 위 감독은 "상대 팀 입장에서야 어쩔 수 없지만, 우리나라에 저런 좋은 센터가 있다는 게 기쁘다. 일본 선수들보다 박지수가 더 좋다고 본다. 마인드, 승부욕까지도 좋다. 국제대회에서 박지수 같은 센터가 있으면 상대 선수들이 다 겁을 먹을 정도"라며 "그런 선수가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 그 하나만큼은 참 뿌듯하다"고 웃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2.12 11:14
프로농구

[IS 잠실] '로슨 트리플 더블, 트윈 타워는 39점 합작' DB, 삼성전 6연승 질주...삼성은 시즌 10연패 수렁

프로농구 원주 DB가 최하위 서울 삼성을 꺾고 1위 굳히기를 이어갔다. 모처럼 페이스를 끌어올린 외국인 에이스 디드릭 로슨(27·2m2㎝), 그리고 DB가 자랑하는 트윈 타워 김종규(33·2m7㎝)와 강상재(30·2m)의 활약이 빛났다.DB는 30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 홈 경기에서 108-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최근 2연패를 끊고 시즌 28승 9패를 기록, 최근 2연패에서 탈출했다. 2위 서울 SK와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반면 삼성은 시즌 31패(5승)를 기록, 최근 10연패 수렁에 빠졌다.DB는 4라운드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던 로슨이 24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 모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팀이 필요할 때 날카로운 블록슛으로 상대 흐름을 끊었다. 또 팽팽했던 흐름이 이어지던 2쿼터 중반 연속 득점으로 DB에 리드를 안겼고, 로슨이 안긴 리드는 흐름을 타고 DB의 최종 승리까지 이어졌다.로슨이 튼 물꼬를 확실하게 만들어준 게 DB가 자랑하는 장신의 '트윈 타워' 김종규와 강상재였다. 이날 김종규가 24점 7리바운드를, 강상재가 15점 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득점의 주축이 됐다. 가드 이선 알바노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6점으로 힘을 보탰다. 삼성은 코피 코번이 25점을 기록했으나 2쿼터 이후 DB에 일방적으로 밀리며 연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크게 패했다. 경기는 1쿼터만 해도 팽팽했다. 삼성은 빅맨 코번이 쿼터 13점을 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코번을 중심으로 삼성은 1쿼터 리바운드 10개를 기록해 우위(DB 1쿼터 5리바운드)를 점했다.그러나 코번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때를 시작으로 DB가 빠르게 페이스를 올렸다. DB의 골밑을 무너뜨렸던 코번과 달리 대신 들어온 이스마엘 레인은 돌파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이 점하는 것처럼 보였던 흐름은 단숨에 팽팽하게 바뀌었다.1쿼터를 25-25 동점으로 마친 양 팀의 흐름은 2쿼터 중반까지 유지됐다. 다소 답답했던 흐름을 로슨이 끊었다. 자유투 1개 성공 후 로슨의 덩크슛으로 리드는 DB에 넘어갔다. 강상재가 바통을 받았다. 올 시즌 3점슛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 중인 그가 깨끗한 점프샷으로 리드를 4점으로 벌렸고, 로슨의 덩크슛도 더해졌다.이어 전반 종료 1분 6초를 남겨놓고 강상재의 스틸, 김종규의 공격 리바운드와 덩크슛가 연달아 성공했다. 김종규는 강상재의 어시스트를 받아 전반 종료 30초를 남겨놓고 3점슛을 꽂았다. 팽팽했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DB로 기울게 하는 외곽포였다.DB는 3쿼터에 스퍼트를 더 끌어올렸다. 3쿼터 시작 후 채 1분이 지나기 전에 강상재의 득점을 시작으로 이선 알바노, 로슨의 연속 득점이 터져 리드가 12점까지 벌어졌다. 홈에서 10연패를 당하고 싶지 않았던 삼성도 분투했다. DB의 약점인 공격 리바운드를 공략하기 위해 이정현이 연속 득점에 스틸, 다시 3점슛까지 터뜨려 김주성 DB 감독을 위협했다. 하지만 이미 DB로 향한 분위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3쿼터 6분 15초를 남겨놓고는 김종규가 앨리웁 덩크를 꽂아 13점 차로 리드를 벌렸다.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을 확신한 듯 한 그의 세리머니도 이어졌다.3쿼터를 마치기도 전 DB는 삼성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냈다. 쿼터 종료 3분 55초를 남겨놓고 무려 12점 연속 득점이 터졌다. 알바노가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꽂았고, 김종규의 득점과 자유투, 김영현의 3점슛까지 연달아 들어갔다.20점 차. 일찌감치 승기가 기운 가운데 DB는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4쿼터 마지막까지 삼성을 압도했다. 4쿼터 초반 로슨의 자유투로 30점 차 고지를 넘겼고, 마침내 100득점 고지까지 넘기며 이날 경기를 압승으로 마쳤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20:53
프로농구

[IS 잠실] '최준용 3Q 16점 원맨쇼' KCC, 삼성 꺾고 연패 탈출

역시 MVP(최우수선수)다. 승부처를 압도한 최준용(30·2m)이 팀을 연패에서 탈출시켰다.KCC는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90-74로 승리했다. KCC는 이날 승리로 시즌 17승 15패를 기록, 최근 연패를 끊어내고 5위를 사수했다. 반면 최하위 삼성은 전반까지 리드를 점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3쿼터 최준용의 압도적인 플레이에 막혀 6연패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최준용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이날 최준용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22점 8리바운드 블록슛 3개를 몰아쳤다. 중요한 승부처마다 화려한 블록슛으로 삼성의 흐름을 끊었다. 그는 특히 KCC가 흐름을 가져온 3쿼터에만 3점슛 2개(성공률 100%)를 포함해 16점을 폭발시켜 팀의 해결사로 빛났다.KCC는 최준용에 더해 라건아가 16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허웅도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근휘도 경기 막판 쐐기 3점슛으로 포함해 12점으로 힘을 보탰다.삼성은 빅맨 코피 코번이 16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이동엽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 이원석이 12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전반 6점 리드를 점해 승리하는 듯했지만, 3쿼터 들어 최준용 한 명을 막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지난 2021~22시즌 정규리그 MVP였던 최준용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KCC로 이적했다. 베스트5가 모두 국가대표인 KCC에서도 에이스로 꼽혔다. 높이와 3점슛, 스피드까지 두루 갖춰 어지간한 국내 선수는 그를 1대1로 막아낼 수 없었다. 김효범 삼성 감독대행 역시 경기 전 "제일 무서운 선수가 최준용"이라며 " 리바운드 후 드리블 한 번만 하면 하프라인까지 와 있다. 막을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김 대행의 우려대로 최준용은 승부처에서 코트를 지배했다. 경기는 전반만 해도 42-48로 삼성이 리드를 가져갔다. 3년 차 빅맨 이원석이 원 핸드 덩크를 꽂는 등 골 밑에서 활약한 덕분이었다. 이원석과 코번이 골 밑에서, 이정현과 이동엽이 외곽에서 득점해 KCC의 취약한 수비를 흔들었다.무너지던 KCC를 최준용이 홀로 끌어올렸다. 3쿼터 초반 3점슛으로 포문을 연 최준용은 뱅크슛을 터뜨렸고, 이어 다시 삼성의 사이드를 공략해 3연속 득점까지 이뤘다. 마침내 3쿼터 종료 3분 32초 전, 이원석의 수비를 스피드로 뚫어내고 공을 올려 역전까지 이뤄냈다. 최준용이 가져온 흐름을 KCC는 빠르게 굳혔다. 역전 성공 후 허웅의 어시스트를 받은 최준용이 외곽포를 곧바로 추가했고, 허웅도 다시 속공 후 플로터로 점수 차를 벌렸다. KCC는 3쿼터 종료 45초 전 라건아가 득점과 자유투까지 성공, 순식간에 10점 차를 만들고 3쿼터를 마무리했다.4쿼터도 KCC의 흐름이었다. 4쿼터 중반 라건아의 블록슛이 성공하는 등 삼성의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내 두 자릿수 점수 차를 사수했다. KCC는 경기 종료 4분 26초 전 쐐기를 박았다. 라건아가 공격 리바운드가 이근휘의 3점슛으로 이어졌다. 사실상 이날 경기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한 방이었다.잠실=차승윤 기자 2024.01.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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